2023년은 나에게 있어 추억을 하게 되는 해이다. 추억을 꺼내본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물론 가시처럼 우아하게 나를 찌르고 있으니 말이다. 가시에 묻은 독은 나를 아직도 아프게 하고 있다. 하지만 가시를 후회라는 표현으로 쓰고 싶지 않다. 그저 내게 있어 도전으로 얽룩진 하루하루였다. 매일매일이 시작이었다.
나에게 있어 1월~2월은 일본으로 출국을 준비하기 위한 날이었다. 출국은 누가 보기에 날개를 달고 새로운 세상으로 날아가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날아간 곳에 낙원은 없었다. 2월 한 달 동안, 나는 외국인 개발자라는 체험을 철저하게 했다. 외국인과 개발자가 섞인 이질적인 문장이다. 나에게 있어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은 나비가 우화하여 새로운 꽃을 찾아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나비는 다양한 천적들에게 위협을 받는다. 나 자신도 다양하게 당황했다.
집을 제대로 구하지 못 해, 한동안은 호텔에서 회사를 다녔다. 그러면서 겨우 구한 집, 그런 계약서는 공식문서보다 더 어려운지, 외국인이 외국어로 계약을 한다는게 너무나도 힘들었다. - 물론 그 힘듬을 알아차린 것은 집 계약 해지를 하고나서 였다.
나비가 그렇게 점점 날개를 찢기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그런 날개를 잠시나마 붙여주는 사람들을 만났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서로의 부족함을 응원해주고, 도와주며 성장해 나가는 환경을 잠시나마 맞이했다. 그 분들이 없었으면, 나는 일본에서 더더욱 힘들게 버티며 어찌 되었을 것이다. 개발적인 면에서 나는 전혀 성장하지 못했다. 결국 한 것이라고는 잠깐의 DevOps업무와 CKA자격증을 딴 것 밖에 없었다. 사실 이것도 좋은 것이긴 하지만, 내 자신에게 들이댔던 잣대가 너무 높아서 실망스러웠다.
그러다가 나는 내 지병이 발생해서 결국 일본에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일본에서 돌아오고 한동안 내 자신의 문제에 대해, 지병에 대해 굉장히 고통스러워 했다. 결국 그 기간이 8월 부터 시작되어서 거진 12월 까지 이어졌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건강이 최고라지만, 나에게 건강을 지킬 무기력함이 더욱 커졌다. 그럼에도 10월달 부터 다시금 글을 쓰기 시작했다. 조금씩 나아지자는 마음이, 의지가 생겼다.
2024년에는 나는 다시금 날아오를 필요가 없다. 그저 묵묵히 걸어가고 싶다. 단순히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의 힘을 믿고서 나아가고 싶다. 그것이 나에게 조바심을 불러일으 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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